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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한부모 가정의 문제와 자녀교육

박아녜 2012. 4. 26. 19:59

한부모 가정의 문제와 자녀교육



노용찬 목사(인천교회협동목사, 인천가정문화원장)



1. 여는 말


  부모와 자녀관계에 있어서 특별한 문제를 안고 있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별거 혹은 이혼한 가정, 미혼모(부) 가정, 미망인 가정, 양부모가정 혹은 계부∙계모 가정 등이다. 이러한 가정에서의 부모역할은 일반가정보다는 여러 가지 면에서 어려운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 특히 사춘기 자녀를 둔 경우에는 더욱 예민한 문제들이 일어날 수 있다. 종종 매스컴을 통해서 전해지는 사춘기 청소년 문제를 보는 관점들은 이러한 점들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듯하다. 상담경우를 보더라도 편부모 가정의 사춘기 청소년 자녀들은 많은 정신적 갈등과 고통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관점은 너무나 문제되는 한쪽 면만을 보는 치우친 시각이라고 할 수 있다. 편부모 가정의 자녀가 무조건 문제를 안게 되거나 잘못되는 것은 아니다. 비록 부득이한 사정으로 편부모 가정이 되었다 하더라도 그 남은 부모가 자녀를 어떻게 대하고 어떻게 그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가정의 약점을 충분히 보완하며 건강한 가정생활과 자녀와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 먼저 가정과 부모가 자녀들에게 어떤 기능과 역할을 하는가를 개략적으로 살펴보고, 편부모 가정의 구체적인 문제들과 해결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2. 가정환경이 자녀들에게 미치는 영향


  가정은 자녀들에게 있어서 가장 최초로 만나는 양육환경이다. 그러기에 가정은 자녀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다. 특히 가정은 자녀들에게 소속감을 느끼게 해주고, 안정감과 중요감이라는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 이러한 기본적인 욕구를 어떻게 충족 받느냐에 따라 자녀들은 자신의 가치를 느끼며 살아간다. 더 나아가 자신이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자아정체감을 만들어간다.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위와 같은 것들을 충족시켜 주는 첫 번째 존재가 부모이다.  부모는 말 그대로 아버지와 어머니이다. 일반적으로 가족학자들, 특히 Lidz의 연구는 아버지는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는가에 대한 모델의 역할 즉, 적응적-도구적 지도자의 역할을 하고, 어머니는 사랑과 감성적 모델 즉, 표현적-정서적 지도자의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런데 이 부모가 서로 긴장관계에 있어서 부모역할의 상호성이 없거나 헤어졌을 때 자녀들은 상처를 받게 된다. 그것이 어떤 사정이던 간에 부모 중 한편이 존재하지 않을 때, 혹은 가정의 순기능적 모습이 부족할 때, 그것은 자녀들의 자아정체감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좀더 부연 설명을 하자면 가정이나 부모의 문제가 자녀에게는 누구에게도 밝힐 수 없는 수치스러운 비밀이 되고, 이 가정이나 부모에 대한 비밀이 자신의 존재에 대한 나쁜 감정, 즉 수치심으로 발전하여 자존감이 낮아지게 된다. 이러할 때 자녀들은 이 수치심으로 인하여 만들어지는 모든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하여 소위 일탈행동을 시도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부모 가정의 자녀문제는 어떻게 하면 현재 자신이 처한 가정의 모습을 자녀들이 잘 이해할 수 있고, 또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감정과 정서적인 문제들을 잘 살펴서 그것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가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 



3. 한부모 가정의 구체적인 유형과 문제들

  (부모와 자녀들의 정서적 문제와 그로 인한 부모자녀간의 문제)


  한부모 가정의 문제는 크게 다음의 세 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첫째, 경제적인 문제 - 父子가족보다 母子가족이 더 큰 문제가 된다.

  둘째, 정서적 문제 - 배우자와의 이별을 전후해서 겪는 감정상의 변화에서 오는 어려움, 가족내 역할의 변화에 따른 문제들로 오는 어려움, 예를 들면 생계비의 유지, 가사일, 자녀양육에 대한 역할 변화에서 오눈 갈등 및 편부모에 대한 사회인식의 변화에 따른 갈등 등이다. 이러한 경제적 원인은 우울을 경험하게 한다. 또 해결되지 못하는 성 문제로 인한 정서적 문제를 겪을 수 있다.

  셋째, 자녀양육문제 - 자녀양육비가 가장 크다. 자녀양육비의 문제는 그 다음 문제를 파생시키는데, 생계유지 활동으로 인하여 자녀와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게 되어서 일어나는 문제이다. 

  이 밖에도 친족들과의 관계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실제적인 통계를 보면 한부모가족은 친족관계가 소원해 졌으며, 사회활동도 위축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부모 당사자는 현재 처한 상황이나 부정적 경험으로 인해 여러 가지 불편한 감정을 갖게 된다. 또한 자기 자신에 대한 수치심이나 죄책감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 혹은 분노나 외로움, 두려움과 같은 감정들에 빠지게 될 수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절망감, 책임감, 슬픔, 좌절감, 열등감, 고독감, 우울감, 소외감 등이다. 이것이 장기화 될 경우 무력감, 우울증, 정신질환, 자살충동, 알코올중독 등과 같은 충동적 행동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부모의 정서적인 문제들은 자녀들의 정서와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예를 들면 성격장애, 비행, 가출, 일관성 없는 행동, 창의성결핍, 자신감 상실, 열등감, 미혼모, 일탈행위 등이다. 이러한 자녀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문제들은 부모와 자녀간의 갈등요인이 될 수 있다.


  1) 별거 혹은 이혼한 부모 가정의 경우


  이혼의 원인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설명하기 어려울 만치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학자들은 이혼과정을 이혼적응단계라고 말하는데, 네 단계로 구분하여 설명한다. 

  첫 번째 단계는 이별 이전의 시기로 감정적 이혼, 거부, 분노, 환멸, 고립, 의사결정, 거래계약 같은 것으로 특징 지워 진다.

  두 번째 단계는 실제 이별단계로 계약, 우울, 실제적 이별, 분노, 양가감정, 죄책감, 후회 등이 나타난다.

  세 번째 단계는 이별과 합법적 이혼 사이의 기간으로 법적 문제, 경제적 재적응, 슬픔, 같이 살 부모 정하기, 생활양식과 정체감의 재조정, 전환시기, 정서적 기능과 사회적 재구조에 대한 관심 등과 같은 문제를 세우는 시기이다. 또 이 시기는 안정적이고 자율적인 생활양식을 얻기 위해 삶을 재구성하는 개인적 발전의 시기이기도 하다.

  네 번째 단계는 부정, 분노, 협상, 우울, 수용의 단계이다. 이 단계는 죽음에 직면했을 때의 4단계와 같다.


  이혼 당사자의 정서적인 반응은 분노, 우울, 저하된 자존심, 상실감, 초조감, 안도감, 지속되는 집착, 새로운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등이 서로 교차된다. 또한 이혼을 누가 먼저 요구했느냐에 따라 정서적인 문제가 다를 수 있는데, 이혼은 먼저 제시한 사람은 슬픔, 죄책감, 걱정, 분노 등을 느끼며, 당한 쪽은 거부감, 굴욕감, 수치심 등을 느낀다고 한다. 특히 기독교인의 경우 이혼을 경험했을 때 신앙적 가치로 인하여 더욱 큰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해 정체위기와 절망감을 갖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이혼 당사자에게는 몇 가지 육체적 징후도 나타나는데, 식욕부진, 시력과 청력의 이상, 갈증, 호흡곤란, 위장 장애 등과 같은 증세들이다.


  배우자의 사망에 의한 편부모와는 달리 별거 혹은 이혼의 경우는 부모가 지속적으로 다투거나 긴장관계가 서서히 진행되다가 일어난다. 그러기 때문에 자녀들에 주는 영향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자녀들은 자주 다투는 부모들의 모습을 보면서도 헤어진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그러기 때문에 막상 그 일이 현실로 다가왔을 때 함께 하게 된 부모에 대해서 분노, 당혹스러움, 우울, 죄책감, 혹은 양면적인 감정이 일어난다.

  부모의 이혼은 어린 자녀들에게는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런데 더 큰 영향은 이혼 자체보다 이혼 후 편부모 가정에서 성장할 때의 가정환경이 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우리 나라의 경우 이혼이 자녀에게 주는 영향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박원희, 1987).

  가. 2-5세 유아는 발달의 퇴행, 의존성, 대소변 못가리기 등의 태도를 보이며 아동특유의 자기 중심성 때문에 부모의 이혼을 자신의 잘못이나 자신의 어떤 행동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시기의 아동은 부모의 이혼에 대해서 이해하기에는 너무나 어렵다.

  나. 6-8세 아동도 부모의 이혼이 자기 탓이라고 책임을 느끼며, 버려질까봐 두려워하고, 굶어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느낀다. 이들은 부모에 의하여 자신이 거부되었다고 느끼는데, 많은 전문가들은 이 연령층이 가장 위험하며 가장 충격을 받는다고 한다. 반면에 이들은 부모의 재결합에 대한 강렬한 열망을 가진다.

  다. 9-12세 아동은 이혼은 제의했다고 생각되는 부모에 대하여 분노를 느끼며 그것이 학교에서 폭발할 때는 친구로부터 멀어질 수도 있다.

  라. 13세 이상의 청소년은 부모의 이혼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강한 분노, 슬픔, 부끄러움 등을 표현한다. 그러나 이혼으로 인해서 청소년은 부모를 한 사람의 인간으로 인식하게 되며, 부모 각자와의 관계에 대해서 새롭게 평가를 하기도 한다.

  부모는 먼저 이러한 자녀들의 감정의 강도를 약화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것을 위해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필요하다.

  ∙자녀들은 가정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부모가 열심히 살고 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자녀들은 부모가 서로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 설명을 들을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녀로써 어떻게 부모를 도울 수 있는가를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혼이 자녀들에게 많은 영향을 준다는 것을 우리는 인정한다. 그러나 불행한 두 부모 밑에서 성장한 자녀보다 행복한 한쪽의 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가 더 행복하다. 그런 점에서 Nye(1957)가 행복한 부모 밑에서 성장한 자녀가 불행한 두 부모 밑에서 성장한 아이보다 심기증적 질병이 적고 일탈행동이 적으며 부모에 대해 더 잘 적응한다고 한 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혼한 편부모 가정이 자녀들에게 주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서 생각한다면 다음과 같은 점들을 생각할 수 있다.

   ∙딸들의 경우, 지나치게 성인남자로부터 관심을 얻으려하거나 동료이성친구와의 관계를 추구한다고 하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또 부모의 이별이 자녀가 어릴 때 일어날수록 딸에게 더 큰 영향을 준다는 연구가 있다.

    ∙아들들의 경우, 아버지가 없는 가정의 소년들은 그렇지 않은 가정의 소년들보다 더 외부환경에 의존적임이 연구되었다. 즉, 환경에 대해서 수동적이며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는데 있어 외부적 단서에 더 많이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아버지가 없는 가정의 소년은 어머니의 역할 성향을 채택하려는 경향이 있고, 남성상을 성취하는데 있어 양쪽 부모가 있는 소년보다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이혼 부모 가정의 자녀들은 또한 이혼은 경험하기 쉽다는 연구가 있다(Glenn과 Kramer, 1987). 그러나 그 이혼 과정이 어떠했느냐에 따라 자녀에게 주는 영향이 부정적일 수도 있고 긍정적일 수도 있다. Jacobson은 부모가 이혼의 가능성에 대해 자녀들과 토론과 설명을 하고, 또 실제로 이혼이 발생한 뒤에도 계속 그렇게 할 때 자녀들이 더 잘 적응한다고 보고하였다. 또 평소에 부모에 대한 적대감이 적을 때 자녀들은 더 잘 적응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 미망인 부모 가정의 경우


  배우자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가족들에게 매우 큰 충격이 되며, 슬픔, 죄책감, 분노와 같은 감정을 남겨줄 수 있다. 남겨진 배우자는 “왜 내게 이러한 일이 일어났는가?” “왜 나만 남겨두고 혼자 갔는가?”하는 생각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슬픔과 애통함은 정당한 감정이지만, 죄책감이나 분노는 적절치 못한 감정이다.

  그러므로 자녀들에게 죄책감과 분노의 감정이 일어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죽음과 앞으로 우리 가정이 어떻게 미래를 향하여 나가야 하는가를 자녀들에게 잘 납득시킴으로써 이루어질 수 있다.

  배우자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경험했을 때 자녀들에게 어려운 점은 남은 부모가 자녀들에 대한 관심을 잃는 경우이다. 실제 상담과정에서 남편의 갑작스러운 사별의 충격으로 인하여 거의 1년 동안 가정생활을 하지 못하고 자녀들도 돌보지 못하는 미망인을 만난 적이 있었다. 그럴 경우 자녀들은 많은 고통과 혼란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기 때문에 그럴 수록 진정으로 자녀들을 위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은 배우자나 자녀들 모두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에 대한 애통의 과정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

  배우자의 사별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정서적 단계는 죽음의 과정을 연구한 Elisabeth Kubler-Ross(1970)의 모델로 설명된다. 이 모델은 임종을 앞둔 사람의 정서단계 뿐만이 아니라 재난을 당했거나 삶의 현장에서 큰 슬픔의 충격을 경험한 사람의 정서단계에도 적용된다.

  첫째 단계는 부정이다. 이 단계에서 남은 배우자는 냉정함과 침착함을 보일지도 모르나 다음 단계로 이동하기 전에 외로움, 죄책감, 갈등, 무의미 등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둘째 단계는 분노이다. 이 단계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감정적인 긴장고조는 외부의 관찰자에게는 역행하는 것으로 보여질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 이 분노의 단계는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되는데 꼭 필요한 과정이다.

  셋째 단계는 협상이다. 분노 폭발 후에 협상단계로 들어가게 된다. 아직도 배우자의 사별로 인한 충격과 상실감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되었기 때문에 협상을 통해 최소화하고자 한다.   

  넷째 단계는 우울이다. 배우자의 사망을 충분히 인식하게 될 때 우울의 단계로 접어들게 된다. 이 단계가 정서적 측면에서 볼 때 남은 배우자 정서의 최저 상태가 된다. 이것은 마지막 수용단계를 위한 준비단계이다.

  다섯째 단계는 수용의 단계이다. 이 단계에 이르렀다고 해서 부인이나 분노나 우울의 감정을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더 이상 붙잡혀 있지 않게 된다.

  여기서 넷째 단계와 다섯째 단계로 나아가는 과정은 “회복의 각도”라고 부른다. 이 각도의 경사가 급할 수록 빠른 회복을 나타내며, 완만할 수록 회복의 속도가 느린 것이다.

  이것을 애통의 과정으로 단순하게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충격, 놀람과 부정 → 지속적이다가 간헐적으로 약해지는 부정, 신체적, 심리적 고통, 반발적인 행동, 정서, 그리고 충동 → 상실과 애통함의 완성.


  배우자의 사별을 경험한 사람이나 자녀들은 위와 같은 애통의 과정을 충분하게 경험할 때에 건강한 정서의 회복을 경험할 수 있는데, 이러한 경험을 충분히 하기 위해서는 이 과정을 잘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상담자나 혹은 회복동역자가 필요하다.


  3) 기타 한부모 가정의 경우


  이혼이나 사별의 경우가 아닌 한부모 가정에는 양부모 가정이나 미혼부모 가정이 속한다. 이러한 가정의 경우 일반적인 한부모 가정과는 다른 점들이 있을 수 있다. 이 중에서 양부모 가정을 제외한 미혼모가정만을 다루려고 한다.

  미혼모란 법적으로 혼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성관계를 맺어 부모가 된 여성을 말하며, 이 때 미혼모와 그 자녀로 이루어진 가족을 미혼모 가족이라고 한다. 이는 자녀의 아버지 즉, 결혼하지 않는 남편으로부터 유기된 가족이라 할 수 있다.

  결혼하지 않은 미혼부모 가정의 경우에는 죄책감이 가장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이 죄책감은 사회적인 통념이나 주변사람들의 비난에 의하여 만들어질 수 있다. 이 죄책감은 과거지향적이며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만들어준다. 이러한 감정들이 책임적인 행동을 방해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감정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중요한 문제가 된다.

  


4. 한부모 가정을 위한 기본 원리


  한부모 가정의 자녀양육 문제가 언제나 심각한 것은 아니다. 앞에서 Nye의 말을 인용한 바와 같이 오히려 권위를 가진 한 쪽 부모에 의해 성장한 함으로써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Gongla(1982)는 이 문제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1) 아동은 고질적인 갈등이 없고 애정적인 가정에서 정상적으로 발달할 수 있다.

  2) 아동은 한 쪽 부모가 수행할 수 없는 과제의 일부를 수행함으로써 책임감과 권력을 얻게 된다.

  3) 초기에 어머니는 억압적으로 되고 아동은 공격적으로 되지만 외부의 지원을 받게 되면 이러한 것은 점차 변한다.

  4) 가족원간의 상호의존성이 증가한다.


  다른 한편으로 Baruth(1979)는 한부모 가정을 위한 원리를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1) 자녀들에 한부모가 된 사실에 대해서 숨기지 말고 정직하게 설명하라.

 2) 이혼과 같은 상황일 경우 부모가 헤어져야했던 것이 절대로 자녀들의 책임이거나 혹은 부모가 헤어졌기 때문에 헤어진 부모를 만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아님을 알게 해야 한다.

 3) 부모 자신의 감정에 정직 하라. 이것은 자녀들이 자신들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할 지에 대하여 바른 방법을 알게 한다. 그러나 주의할 점은 감정을 건설적인 방법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분노, 불안, 두려움 등과 같은 감정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그럴 경우에는 전문가를 찾아보는 것이 좋다.

 4) 예전과 똑같은 일상생활이나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이것은 자녀들에게 안정감을 준다.

 5) 자녀들에게 아버지와 어머니 역할을 모두 하려고 하지 말라. 자녀들과 서로의 책임과 역할을 나누어 함께 가정생활을 영위해나가는 원칙을 세워라.

 6) 별거나 혹은 이혼의 경우 관계가 깨어졌다는 것을 알게 하고, 자녀들에게 화해에 대한 희망을 불어넣지 말라.

 7) 자녀들에게 변함없이 사랑과 돌봄과 지지를 받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하라. 이것은 말뿐만이 아니라 태도와 행동으로 보여져야 한다.

 8) 별거나 이혼일 경우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일에 힘을 얻기 위해 자녀들을 이용하지 말라.

 9) 조부모나 다른 친척들을 통해 자녀들이 지속적으로 가족 안에서 소속감을 느끼도록 도와주어라.

10) 다른 편부모들과 교류할 수 있는 방법과 상담방법을 찾으라.



5. 결론 - 효과적인 부모역할을 위한 조언


  결론적으로 편부모 가정의 부모는 다음과 같이 자녀들을 도와주어야 한다.

  1) 가능하다면 부모들간에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자녀들이 이해하고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라.

  2) 자녀들이 보여주는 분노, 죄책감, 두려움과 같은 감정의 목적을 이해하라.

  3) 과거보다는 미래에 초점을 맞춰라.

  4) 가능한대로 자녀들에게 안정된 환경을 유지시켜줘라.

  5) 자녀들과 다른 친구들이나 친척들과의 관계를 통제하려고 하지 말고 그 관계를 건강하게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줘라.

  6) 동정(pity)과 같은 충격을 주는 감정을 피하라.

  7) 현재의 가정환경을 통해 자녀들이 책임감과 같은 것들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라.

  8) 별거 혹은 이혼했거나 사별한 前배우자를 존중하라.


  Lidz의 말을 원용하여 설명한다면, 부모역할에는 사회-정서적 측면과 도구적 측면이 있다. 도구적 부모역할 양식은 자녀가 훌륭한 가족 구성원이 되도록 신념과 가치 그리고 태도에 관심을 두는 경우이다. 즉, 과제와 내용에 초점을 둔다. 반면에 사회-정서적 부모역할 양식은 자녀와 부모관계의 정서적 본질에 관심을 둔다. 즉, 부모와 자녀의 정서적 유대에 초점을 둔다.

  다른 한편으로 기독교가정의 부모의 역할은 성숙을 위한 능력부여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비록 원치 않은 사정으로 인하여 편부모가정이 되었다 하더라도 자신의 정서적 문제와 자존감의 문제를 잘 해결할 나아갈 때 이러한 부모의 역할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동시에 교회의 한부모 가정에 대한 사회와 교회의 이해와 역할도 요청된다. 구약성경은 전쟁이나 질병과 같은 부득이한 일로 인하여 발생한 과부와 고아들에 대하여 특별한 관심과 구체적으로 어떻게 도와주어야 하는가를 설명해주고 있다(cf. 출 22:22-24). 특히 여러 가지 사회적 요인으로 인하여 발생되는 가족해체와 이혼의 증가, 그에 따르는 한부모가정에 대한 교회의 관심과 보살핌과 치료, 그리고 구체적인 예방 프로그램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서는 한부모 가정이나 독신자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둘째는 전문적인 사역자의 양성과 그들이 활동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해 주는 교회의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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