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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순일기

박아녜 2016. 10. 29. 22:25


 

 

 

 

 벌레들의 집인지

배추들의 집인지

알수가 없는 배추들의 흔적이 수많은 구멍을 하고 있다

눈에 보이는 벌레만 잡아도 살아갈 수 있다고 배추들은 아우성인데

내눈에는 들어오지않는 배추들에게

다 성숙된 몇마리의 벌레들이 다인양

또 같은 방법으로 집을 지어줄수 밖에 없는 초보 종순

누구를 먹으라고 또 영양을 뿌려주고 있다


내려우는 길에 유난히 물끄러미 바라보는 한마리의 소

반갑다고 인사하는 건지

왜 벌써가느냐고 내눈을 잡는건지

그래 나도 대답을 하자

뭐라고 대답을하자

내 손길닿은 배추들을 잘봐달라고 부탁도하고

내 손길에 머문 벌레들을 쫓아 주라고 부탁도하고

내 손길도 미치지 못한 어디라도 잘 보살펴달라고 눈맞춤하며

돌아서는 내발낄은 물끄러미 내려온다

다음주를 벌써이게 한 물끄러미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