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길
대명동 2214번지
그렇게도 많이 썻던 주소인지 아직도 기억나는
나의 번지수 2214
그넓었던 골목길이
비좁음이 한이 없고
비좁은 사이로
내추억지나간다.
내아버지가 있고
내 어머니가 있는 2214
나의 기억은 여기서
나의 정서는 여기서
나의 공감은 여기서 출발한다.
내친구 황채우는 어디서 무얼하나
채우 큰 집이 좌측에 자리하고
겨울 눈썰매의 눌이장이었던 성당외벽은 너무도 평지이구나
그렇게도 경사져서 재미를 더 해 주었던 눈썰매의 현장이
이런 평지였다니
이름하여 지금은 남산길 100년이다
보이지않는 옆길에는 메주를 사려다녔던 수녀원이 자리한다
멀고멀었던 작정해야만 가야했던 그길의 거리가
한숨에 다가오고
차로는 1분거리구나
세월이 빠르듯
옛날은 지금처럼 추딱지나왔듯이
내 앞날도 휙지날갈 터이니
작은것에 매이지말고
맺챙길것만 챙기라고
내 옛이 말해준다
나에게로 와서 꼿힌다
챙길 것만 챙겨라
사소한 일상에 맺히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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